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자산운용사 외환 운용 능력 떨어져"

안홍철 KIC사장 위탁 축소 시사

1월 중 메릴린치 지분처분 결론


안홍철(사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보유외환을 운용하려면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14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솔직히 국내 자산운용사는 보유외환을 운용할 실력이 아직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손실을 봐 최근 자금을 회수했다"며 "국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겨 역량을 키우라는 국회 등의 지적도 있지만 국민 돈인데 손실을 보면서 운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유외환에서 손실을 내는 등 실력이 떨어지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경우 과감하게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부펀드인 KIC는 660억달러의 운용자산 중 일부는 직접 운용하지만 대부분은 국내외 운용사에 맡기고 있다. 그는 수익률이 부진한 외국계 위탁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메스를 들이대겠다고 선언했다. 안 사장은 "외국계 운용사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대신 한 회사당 위탁규모를 늘릴 것"이라며 "큰돈을 맡겨야 운용사들이 좋은 딜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투자에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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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안 사장은 지난 2008년 초 2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1조원의 손실이 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주식 처분에 대해 "이달 중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며 "손절매했을 때 예상되는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대안 투자처가 있다면 지분을 팔겠다"고 말했다.

또 안 사장은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비중을 당초 계획인 20%보다 더 높여 30% 수준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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