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도 가계 빚이 8조5,000억원 늘어났다. 다만 전달 대비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한국은행은 예금취급기관(시중은행·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768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9,000억원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5월 중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가량 순증한 것을 포함하면 가계대출은 8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5월 한 달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그러나 4월 가계대출 증가폭(10조1,000억원)보다는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역시 주담대가 많이 늘었다.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데다 전세가 상승 등에 따른 주택 매매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채권을 제외한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2조9,000억원) 중 주담대는 5,000억원, 기타 대출은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넘긴 채권규모를 고려하면 주담대는 5월 중 6조1,000억원가량 늘어난 셈. 다만 3월 4조원에서 4월 8조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달 대비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예·적금담보 대출 등의 기타 대출은 4월 증가 규모(2조1,000억원)보다 4,000억원 더 늘었다.
금융회사들이 주금공으로 양도한 주담대가 통계에서 제외된 데 따라 지역별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달 대비 크게 감소했다. 수도권이 4월 6조원에서 5월 5,000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대폭 줄었고 비수도권 역시 같은 기간 4조2,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편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월에도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나 보험·대부업체 등의 대출까지 합한 전체 가계 빚(가계신용)은 1,1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규모는 1,099조3,0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