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에서 그릭 요거트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도 그릭 요거트가 상륙하고 있다.
그릭 요거트는 장수마을이 많은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음용해 온 그리스 스타일의 요거트로 우유 등 자연원료를 농축해 만들어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일반 요거트의 2배나 되며 푸딩이나 크림 치즈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경기도 이천시 와우목장의 1A등급 원유를 사용한 '스타벅스 그릭 요거트'를 출시했다. 웰빙 음식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커피 전문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요거트 음료를 추가했다.
배스킨라빈스도 지난달 신제품으로 '나의 그리스식 요거트'를 선보이며 그릭 요거트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현했다. 허니 그릭 요거트와 플레인 그릭 요거트가 어우러져 달콤하고 은은한 꿀 향과 함께 부드럽고 풍부한 요거트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재배하는 영양이 높은 수퍼 곡물 퀴노아를 요거트로 코팅해 넣어 바삭하고 달콤한 맛까지 더했다.
지난해 여름 그릭 요거트를 선보인 일동후디스는 안정제 등 일체의 첨가물 없이 100% 자연원료를 농축해 만든 '후디스 그릭'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 2배 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후디스 그릭은 빵에 발라 먹거나 과일ㆍ야채 샐러드에 넣을 수도 있고 시리얼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그릭 요거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경우 2007년 전체 요거트 시장의 1%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이 올해는 전체의 40%(한화 약 5,2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그릭 요거트는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웰빙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강한 한국 시장에서도 그릭 요거트 열풍이 곧 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업계도 조용히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푸르밀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그릭 요거트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우유 역시 시장 조사 중이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미국처럼 그릭 요거트 열풍이 불지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조용히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를 끝낸 회사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