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는 최근 스프린트와 2000년 한해 동안 5억달러 규모의 휴대폰을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스프린트에 처음으로 휴대폰을 수출한 이래 이 회사에만 4년간 총 11억달러 규모의 휴대폰을 공급하게 됐다. 스프린트는 97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미국 최대의 PCS회사. 삼성은 이번 계약으로 노키아·퀄컴 등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공급 물량은 노키아와 퀄컴이 스프린트와 체결한 물량보다 많아 삼성이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98년 미국에서만 100만대를 팔아 2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도 시장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애니콜 SCH-3500)은 최첨단 휴대폰 칩인 MSM-3000을 채용했으며 인터넷 정보 서비스가 가능하다. 아날로그와 PCS 모두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듀얼 모드 제품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수출은 과감한 투자의 결실』이라며 『삼성은 이를 교두보로 2000년 초에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3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CDMA 휴대폰 시장은 2000년 4,000만대, 2003년 8,100만대 등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