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4.4% "해외투자후 국내생산 늘어"
'국내매출 증가' 기업도 42.9%국내 고용에는 다소 '마이너스 효과'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국내 고용은 다소 감소시키는 반면 생산과 매출에는 오히려 큰 폭의 확대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산업연구원과 함께 국내 1천50개 해외투자 기업을 대상으로'제조업 해외투자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기업의 34.4%에서는 해외투자 이후국내 생산이, 42.9%에서는 국내 매출이 각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그밖에 해외투자 이후 `국내 생산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40.6%, `국내 매출에변함이 없었다'는 42.8%였으며, 생산과 매출이 `모두 축소됐다'와 `완전 소멸됐다'는 각각 24.2%, 13.2%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조립금속(48.5%), 전자통신(44.7%), 1차 금속(41.7%), 수송기계(37.3%), 섬유의류(35.7%) 등에서 해외투자 이후 국내 생산이 늘어났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들이 국내에서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해외에서는 조립라인을가동하는 식으로 효율적인 분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한 기업 내에서의 국내외 법인간 무역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업들이 해외법인 생산 제품을 역수입하는 비중은 13.8%에 그친 반면이들 해외법인이 원부자재를 국내에서 가져가는 비중은 39.5%에 달했다.
반면 해외투자로 인해 `국내 고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25.8%로, `확대됐다'(20.6%)보다 높았고, 52%는 `현상 유지'라고 답해, 전체적으로 해외투자는 국내 고용의 부분 감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해외투자 기업 중 전자통신 업종의 64%, 섬유의복의 56.7%, 신발의 59.1%는향후 5년내 해외생산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해외투자 동기로는 ▲인건비 등 비용절감(40.2%)과 ▲현지시장개척(34.5%)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밖에는 ▲협력업체 이전에 따른 동반이전(9.9%) ▲인력난(2.4%)▲기업규제(0.3%) ▲노사문제(0.2%) 등이 지목됐다.
동기면에서 각각 대기업은 현지시장개척(51.7%), 중소기업은 비용절감(43.4%)비중이 높았고, 업종별로 섬유의복(66.2%), 신발(65.2%)에서는 비용절감이, 기계장비(48.0%), 수송기계(48.6%)에서는 시장개척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전체의 69.5%는 해외투자 이후에도 국내공장을 유지했고, 이 가운데 70%이상은 국내 생산라인에 대해 고부가가치 품목 전환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협력업체의 해외이전에 따른 동반이전 비중은 10%였으며, 해외 현지법인이 연구개발부서나 연구소 등 연구개발(R&D) 기능을 보유한 경우는 12.4%에 그쳤다.
산자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해외투자 확대가 국내 고용을 다소 감소시키고 있지만 생산과 매출, 수출이 모두 확대되는 등 아직은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며 "이같은 플러스 효과를 강화하면서 급격한 공장 해외이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과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0월 해외직접투자는 3천30건, 44억3천800만달러에 달해 전년도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로는 38.0%, 금액으로는 45.6% 각각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입력시간 : 2005-01-02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