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남 재건축 1억이상 떨어져

강남·분당일대 중대형 아파트도 하락조짐<br>물량부족으로 전세시장 강세 현상은 지속


‘8ㆍ31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후 눈치보기에만 급급했던 주택시장에서도 매물이 계속 늘어나고 집값 하락폭이 커지는 등 정부 대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집값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는 위축되고 전세가 상승률은 더욱 가팔라지는 등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부자들도‘꿈틀’=19일 일선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을 견인해온 강남 재건축단지는 8ㆍ31 대책에 이어 재건축 및 재개발 조합원 입주권 과세조치의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강남 개포동 주공 3단지 15평형은 지난 7월 초 8억9,000만원까지 갔던 호가가 최근 7억8,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떨어졌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 주공 3단지 16평형도 5억원 이상 불렀지만 지금은 3억6,000만원에도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송파구 가락 시영 2단지 13평형은 5억5,0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지금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던 강남과 분당 일대 중대형 아파트도 호가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 압구정 옛 현대 48평형은 19억5,000만원으로 20억원 이하로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왔으며 한때 10억원 이상이던 분당 서현동 시범한신 49평형은 9억원으로 떨어졌다. 용인 죽전동 죽전아이파크 2차 45평형은 6억원, 신봉동 LG자이 1차 46평형은 6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죽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조금씩 나오면서 호가가 조정되고 있지만 아직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어 실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량부족으로 전셋값은 ‘강세’=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ㆍ31 대책 이후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세입자들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상승폭은 커지고 있다. 서울의 9월 셋째주 전셋값 상승률은 0.31%로 일주일 전(0.28%)에 비해 많이 올랐다. 강남 개포동 우성 3차 56평형은 한달 사이 5,000만원 이상 올라 최근 4억~4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고 분당 이매동 이매성지 32평형은 2억2,000만~2억4,000만원에 전세거래가 됐다. 강북ㆍ수도권 역시 전세매물이 귀해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43평형이 2,000만원 오른 2억2,400만원에 거래됐고 강동구 명일LG 33평형은 1,500만원 오른 1억7,000만~2억원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후 다주택 보유자들이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집값이 완전히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추석 이후 매물이 많이 쏟아지고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시장의 강세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주택공사 부설 주택도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주택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집값이 전국 5%, 서울 7~1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투기수요가 몰렸던 수도권 재건축단지 아파트 값은 20% 이상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투기수요 억제와 함께 공급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집값은 오는 2007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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