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ㆍ사진) 전 총리가 두번째 부인에게 천문학적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에 '흥분'하며 판사들에게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어 파장이 일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9일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위자료가 하루에 20만유로(약 2억 8,000만원)에 달한다며 "이번 판결을 내린 세 명의 여성 판사들은 페미니스트이자 공산주의자들이며, 1994년부터 나를 못살게 굴었던 판사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베를루스코니의 이번 발언이 알려지자 밀라노 법원은 성명을 내고 "이혼 판결을 한 판사들에 대한 어떠한 편파적인 비유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리비아 포모도로 밀라노 법원장은 성명에서 "우리 동료는 성실한 전문가들"이라며 이들에 대해 조롱적인 표현을 하지말아달라고 정치인들에게 촉구했다.
라리오는 지난 2009년 베를루스코니가 18세 여성모델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연간 4천300만유로를 달라며 이혼소송을 냈다. 여배우 출신인 라리오는 베를루스코니와 1990년 결혼하고 아이 셋을 낳았으나 10년 넘게 별거했다. 이에 최근 밀라노 법원은 베를루스코니와 그의 두번째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56)와의 이혼 소송에서 라리오에게 하루에 20만 유로의 이혼 위자료를 주라고 판결한 바 있다.
현재 베를루스코니는 50세 연하인 연인 프란체스카 파스칼레(27)와 약혼한 상태며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도 다음 달 판결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를루스코니는 다음 달 24일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이 승리해도 총리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