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연휴에 주요 기업들은 법정공휴일에 하루이틀씩 더해 5~6일 정도 휴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조선이나 자동차 업종은 노사협의에 따라 재고조정 등을 이유로 집단월차나 토요휴무제를 활용, 일주일정도의 휴가를 주는 반면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은 업종 특성과 밀려드는 주문을 감안, 계속 조업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기상여금 외의 특별상여금은 거의 계획하지 않고있으며 명절선물이 없는 곳도 많아 구조조정의 여파를 실감하게했다.
우선 휴무일수는 관리직의 경우 대부분 법정공휴일인 14일부터 17일까지 4일을 사용한다. 그러나 생산직은 대개 5~6일 정도 쉴 예정. 특히 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의 경우 18일과 19일 집단월차로, 13일과 20일은 휴무토요일로 활용해 총 9일을 휴무할 예정이다.
석유화학이나 정유, 철강업종의 생산공장은 100% 가동하고 관리직만 법정공휴일을 쉰다. 또 LG반도체의 조업중단으로 물량부족 상태인 반도체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이 모두 휴무없이 정상가동할 예정이다.
상여금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첫해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지않다. LG는 전자와 화학이 정기보너스 100%를, 전선이 50%를 지급한다. 대우는 중공업 조선해양부문이 휴가비 35만원을 줄뿐 나머지 계열사는 별다른 선물이나 보너스가 없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정기보너스 100%를 줄 예정이어서 사정이 비교적 낫다. SK는 텔레콤이 100% 정기상여금을 주는데 비해 SK㈜는 관례에 따라 일체의 상여금이 없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이 정기보너스 100%를 줄 계획이고 금호그룹은 타이어 50%, 아시아나항공 75%, 금호석유화학 100%를 줄 예정이다. 포항제철은 예년처럼 보너스나 떡값을 줄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
지난해 실적이 좋은 식품·유통업계의 인심이 비교적 후해져 롯데제과는 15만원 설떡값과 도자기세트 등 선물도 함께 줄 예정. 오뚜기도 100% 상여금을 준다. 【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