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자 10명중 3명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의료진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간질환자 우울증은 천식 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환자의 우울증 보다 더 자주 발생하며 우울증이 간질환자의 치료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간질학회는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제56회 연례보고를 통해 발표했다. 롱아일랜드 유대의학센터 연구팀은 "간질환자의 약 30%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이는 환자들의 우울증 여부를 선별하는 것이 간질 치료에 중요한 포인트이며, 처방 시 중요한 기준이 되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일부 항전간제는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어떤 항전간제들은 체중 및 수면장애 같은 우울증의 증상과 혼동될 수 있는 부작용을 불러 우울증임이 밝혀지지 않은 채 방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간질환자는 발작 관리능력이 떨어지고, 향정신성 약물복용 증가, 전간제(AEDs)에 대한 낮은 순응도, 높은 실업률 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간질학회는 남성 간질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우울증에 대한 자가인식을 더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는데 여성 간질환자의 40%가 스스로 우울증을 인식한 반면, 남성 간질환자는 29%로 여성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후원한 GSK 간질 임상연구그룹 관계자는 "우울증과 간질을 함께 연구한 드문 케이스 중의 하나이며, 다른 만성질환과 비교해 우울증과 간질이 환자의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의료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개선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