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하우스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 언론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언론자유 지수가 31점으로 세계 197개국 가운데 칠레와 이스라엘, 나미비아 등과 공동 64위에 올랐다. 한국은 2011년 홍콩과 함께 공동 70위(32점), 지난해 나미비아와 함께 공동 68위(32점)으로 매해 순위가 올랐다. 그러나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 분류돼 지난 2011년 상실했던 언론자유국(free) 지위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총 23개 항목을 평가해 산정되는 언론자유지수는 0~100점으로 평가되며, 점수가 낮을수록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별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각각 10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언론자유가 잘 보장되는 나라로 꼽혔다. 벨기에와 핀란드, 네덜란드가 각각 11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밖에 미국과 일본은 각각 18점(23위)과 24점(40위)을 차지해 ‘자유국’으로 분류됐다. 이탈리아(33점ㆍ68위)와 인도(38점ㆍ79위), 쿠웨이트(59점ㆍ128위) 등은 ‘부분적 자유국’에 올랐다.
반면, 중국(83점ㆍ179위)과 사우디아라비아(84점ㆍ182위), 이란(92점ㆍ192위) 등은 ‘비자유국’의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96점을 받은 북한은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공동 196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북한은 프리덤하우스가 언론자유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0년부터 매해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돼왔다.
프리덤하우스는 “북한을 비롯한 하위 10개국에서는 독립적 언론이 존재하지 않거나 거의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언론은 정권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주민들이 편향되지 않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의 점수가 작년(97점)보다는 1점 올랐다”면서 “이는 검열을 피하려는 시도가 늘고 뉴스ㆍ정보를 확산하는 밀수 DVD 등의 이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프리덤하우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