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에 처해있는 실향민들이 같은 실향민으로 자수성가한 기업가의 도움으로 금강산관광을 신청하게 돼 훈훈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특히 이들은 실향민의 첫 단체관광 신청자로 기록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평안남도중앙도민회는 금강산 관광객 모집이 시작된 2일 오후 `금강산관광 단체여행 우선배려 의뢰'라는 제목의 단체관광 신청서를 현대드림투어측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신청자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혼자 힘으로는 금강산관광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평남도민회 소속 2개시 14개군이 각각 추천한 실향민과 이들을 안내할평남도민회 간부로 구성된 모두 17명.
이들의 관광신청은 한 실향민 실업가가 비용을 일체 부담키로 함에 따라 이뤄졌다는게 평남도민회측의 설명이다.
그 주인공은 조양상사의 朴相燮 회장(77). 그는 평남 개천군에서 태어나 6.25전쟁때인 50년 12월 실향민으로 가족과 함께 빈손으로 월남한 뒤 자수성가한 실업가로알려져 있다.
朴회장은 이미 9,10대 평남도민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상임고문을 맡고 있을 정도로 평소 애향사업에 앞서왔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朴 회장은 "평소 알고지내던 사이는 아니지만 경제사정때문에 그리던 고향땅을 밟을 수 없다는 사정이 딱해 이들의 관광비용을 부담키로 했다"며 "고령의 실향민 1세들의 애절한 심정을 위로해준다는 차원에서 이들이 18일 1차출발 때 꼭 포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