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컴퍼니' 분류 가능성 높아도<br><br>판매 급감으로 감원 등 불가피<br>GM대우 지원놓고 GM-産銀 협상결과 주목
| GM대우 부평공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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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의 파산이 기정사실화하면서 GM대우의 진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일단 GM대우가 파산한 GM의 ‘굿 컴퍼니(good company)’ 쪽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GM대우 역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GM은 GM대우에 대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던 산업은행에 다시 면담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굿 컴퍼니’로 분류”=GM의 중요한 소형차 생산기지인 GM대우는 GM 파산 후 ‘굿 컴퍼니’에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GM대우는 GM 브랜드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시보레’로 연간 40만대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14일 GM은 미 의회에 제출한 구조조정 보고서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GM대우 물량을 내년 3만7,000대 안팎에서 오는 2014년에는 15만7,000여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룹 내에서 GM대우의 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회생의 길을 걸어야 하는 GM은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고 GM대우가 공급할 주요 모델이 배기량 1,000㏄의 마티즈 후속인 ‘시보레 스파크’라는 점 등이 GM대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판매 급감 불가피, 구조조정 가능성=GM 파산 후 GM대우의 공장이 돌아간다 해도 판매 감소에 따른 생산차질과 이에 따른 인력감축 등이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 속에 GM의 글로벌 판매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이미 감소세를 보이는 GM대우의 수출물량은 앞으로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GM대우의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90만대선, 생산직 인력은 1만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외 판매 감소로 올해 들어 GM대우 전 공장의 주간 조업일수는 평균 3일 안팎에 불과하다. GM의 파산이 확정되는 다음달에는 GM대우의 월간 조업일수가 10일 미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반제품 수출은 물론 완성차 수출물량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게다가 GM이 미국 내 공장에서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GM대우에는 부정적이다.
◇GM-산업은행 논의 결과 주목=한편 GM대우 지원을 둘러싼 GM과 산은 간 논의도 주목된다. 다급한 GM은 28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산은 측에 알려왔다. 이날 오전 GM 채권단의 투표 결과로 GM의 진로는 분명해지지만 산은은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GM 측에 요구하고 있어 이날 회동에서 자금지원 및 GM의 지분매각 등에 대한 결론에 이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GM 측에 GM대우 지분 인수 및 기술 라이선스 이전 등을 요구한 상태. GM은 이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물론 당장 GM대우에서 손을 뗄 수 없는 GM이 산은 측의 요구를 거부할 가능성은 없다.
이 팀장은 “GM이 지분 일부를 산은 측에 넘겨주고 제조와 판매를 제휴하는 형태로 GM대우를 공동 운영하는 구상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