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네이버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시니어 인력 전문 기업 '에버영코리아'에 위탁하는 형태로 실버 인력 3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들 인력을 내년까지 200명 더 뽑아 총 500여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 네이버 현재 직원 수가 2,000여 명인 점을 감안 해 볼 때 적지 않은 인원충원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실버 IT 인력의 업무. 이들은 네이버 인터넷 유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유해한 이미지와 동영상 모니터링도 한다. 자동차 번호판 등 지도에서 나오는 개인정보도 확인해 지우는 것도 이들의 주 임무다. 효과는 좋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버 세대의 주요 특징인 꼼꼼함이 실제 IT 모니터링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버 인력들이 직업 만족도 역시 높다. 이들 실버 IT 인력은 하루 7시간 가량 일한다. 일주일에 5~6일 출근하는 데 급여는 월 160만원 수준. 무기 계약직으로 각종 복지 혜택도 제공 받는다.
IT 보안관으로 활동중인 김윤철(68·가명)씨는 "일부 유해 콘텐츠로 오염된 디지털 사회를 지키는 일을 한다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실업계 고교 교사로 35년 간 교단에서 근무했다.
실버 IT 보안관이 알려지면서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열린 신입사원 채용에서 교사, 주부, 서비스업 등 다양한 경력의 구직자가 지원해 경쟁률이 9대 1를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