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흙·세라믹… 침대에 웰빙 입힌다

기능성 제품군 넓혀 중국시장 공략 박차 헬스룸 사업도 추진<br>새 제품 유통방식은 대리점서 프랜차이즈로 퇴직 창업자 우선 기회


'별 다섯개'로 유명한 장수돌침대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웰빙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달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경기 광주시 오포읍 본사에서 만난 최창환(59ㆍ사진) 장수돌침대 회장은 "1992년 회사를 세운 뒤 몇년동안 월 한두대 팔릴까 말까 했던 장수돌침대가 이제는 매일 150~200대가 판매될 정도로 침대 문화의 신기원을 열었다"며 "20주년을 맞아 이제는 건강침대회사를 넘어 웰빙기업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우선 돌침대 외 다양한 기능성 침대를 개발해 제품군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그는 "비주력이었던 흙침대 영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세라믹 침대 등 다양한 소재의 건강 침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최근 기능성 소재 전문업체인'장수바이오닉스'를 설립했고, 충주 수안보에 소재ㆍ가공용 공장도 지었다"고 말했다.

장수돌침대는 또 '웰니스(wellness) 장수'라는 브랜드로 안마의자 사업 등 건강기구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안마의자는 조만간 첫 선을 보인다.

특히 가정마다 원기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인 일명'헬스룸'시공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방화벽으로 지어 화재에도 끄떡없고, 구비된 건강기구 등을 통해 쾌적하게 웰빙을 즐길 수 있는 독립된 방을 만들어 보겠다는 게 최 회장의 오랜 구상이다.

최 회장은 이들 제품을 기존 돌침대 대리점이 아닌 새로운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유통시킬 예정이다. 그는 "경기 불황으로 직장을 잃은 퇴직자들이 식당개업에 몰리고 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이들 가맹점은 퇴직 창업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장수돌침대의 '제2의 도약'근저엔 급성장 중인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0년 중국 상하이 인근에 2만평 규모의 공장과 사옥을 지은 뒤 많은 투자를 해왔다. 직접 중국에 들어가 5년 동안 지내면서 장수돌침대를 알리기도 했고, 지금도 매주 한번씩 중국에 가 업무를 본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돌침대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장수돌침대 전체 매출의 3분의1인 200억원 가량이 중국에서 나올 정도. 최 회장은 "현재 300개인 중국내 대리점을 2015년에 3,000개까지 늘리겠다"며 "중국에서만 2,000억원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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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최 회장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별 다섯개를 자부하는 장수돌침대의 퀼리티"때문이라는 게 최 회장의 답이다.

그는 과거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 거동도 못하는 부인을 위해 참숯 화롯불 위에 약탕기를 올려놓고 복사열로 보약을 달이다 돌침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최 회장은 "아내가 온돌 침대로 점차 효과를 보자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결국 아내의 건강도 찾고 사업도 커졌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 부인인 장순옥씨는 지금 돌침대 생산법인인 장수산업의 대표를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 대표야말로 장수돌침대 효능을 입증하는 '걸어다니는 광고판'인 셈이다.

실제로 수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장수돌침대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발열시스템이 핵심인 장수돌침대는 히팅플러어(heating floor) 방식을 도입해 천연석이 발열체에 떠 있는 구조로, 전통 온돌을 가장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발열체가 직접 천연석을 데워주는 전도열 방식이 아닌 천연석과 발열시스템 사이 빈 공간에 복사열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자파의 우려를 원천적으로 해소했다"며 "이를 통해 원적외선과 음이온도 다량 방사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제품이 유명해지면서 '짝퉁'들이 우후죽순 등장해 한동안 골머리를 앓기도 했지만 최근 대법원이 장수돌침대 상표권을 인정해주면서 브랜드 우수성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 경기불황엔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소비자의 높은 관심과 경기불황에 더 건강을 챙기려는 욕구 덕분에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아랑곳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 최 회장은 1997년 TV홈쇼핑에 직접 출연, 30분만에 250대를 팔아치워 7억원이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연간 '40억 신화'를 쓰는 등 외환위기 당시 큰 돈을 벌었다. 중국 투자자금도 이 때 마련한 것이라고 그는 귀뜸했다.

최 회장 꿈인 세계시장 공략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장수돌침대는 중국을 넘어, 일본, 미주, 유럽까지 진출중 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구들장 문화가 1950년 이후 편안함을 내세운 서양의 매트리스 문화에 점령당해 왔지만 이제는 건강함까지 챙기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온돌 문화를 알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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