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안 팔리는데…" 車업계 깊어지는 시름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내수판매 기대에 못미쳐판매량 환란때보다 더 심각할듯
박태준기자 june@sed.co.kr
‘가뜩이나 안 팔리는데 연휴까지 겹쳐서….’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가 1월 월간 기준으로 7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내수 판매에 기대만큼의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설 연휴가 겹치면서 영업일수도 줄기 때문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5사의 지난 20일까지의 판매실적은 총 4만8,018대로 전월 같은 기간의 4만4,312대에 비해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월간 전체 판매량은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설 연휴가 시작돼 평월보다 근무일수가 3일가량 짧은데다 판매량이 늘어나는 월말에 연휴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완성차업계 내수 판매량이 7만대를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월간 내수판매량이 가장 적었던 때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로 7만2,000여대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이 기간 2만3,242대를 판매, 전월의 2만1,039대보다 10.5% 증가했고, 기아차도 1만5,072대로 전월의 1만3,016대보다 15.8% 늘어났다. 또 GM대우는 4,130대로 전월 대비 6.5%, 르노삼성차는 4,794대로 12.6% 증가했다.
반면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쌍용차는 이 기간 판매량이 780대에 그쳐 전월의 2,121대보다 무려 63.2%나 감소했다.
이처럼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은 설 연휴기간을 전후해 공장 가동을 대부분 중단한다.
현대차는 서울 본사와 울산ㆍ아산ㆍ전주 공장이 24일부터 29일까지 설 연휴에 들어간다. 기아차도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본사와 소하리ㆍ화성ㆍ광주공장이 일제히 쉰다. 특히 소하리1공장은 혼류생산 설비 작업으로 다음달 6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GM대우는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본사와 부평ㆍ군산ㆍ창원 공장이 설 휴무에 들어가고 르노삼성도 24~28일 5일간 본사와 부산공장이 설 휴무에 들어간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 공장이 휴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설 연휴를 전후해 평택·창원 공장의 가동이 한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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