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 있던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60대 '괴짜' 일본계 미국인이라고 뉴스위크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정체불명의 개발자가 지난 2009년 발명했다고 알려졌을 뿐 실존인물인지, 집단인지, 개인인지 여부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종이판 복간호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사는 도리언 S 나카모토(64·사진)가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벳푸에서 태어난 그는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군용 전자통신장비 회사, 금융정보 회사, 항공통신 회사 등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2001년 이후 일정한 직업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6명의 자녀를 뒀으며 부인과 별거 상태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의 딸은 "금융회사 등에서 일하면서 정부와 은행에 대한 아버지의 생각이 형성된 것 같다"며 "그는 정부, 세금, 그리고 권력자들을 불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수학·컴퓨터 등에 대해 비상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컴퓨터를 스스로 만들어 썼으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또 극도로 말이 없고 변덕이 심하고 휴대폰도 잘 받지 않고 e메일을 익명으로 보내는 등 은둔형 성격이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뉴스위크의 보도가 나간 후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자신은 개발자가 아니라고 뉴스위크의 보도 사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