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김성준(28)씨. 마케팅부에 근무하게 된 그는 남들보다 앞서가겠다는 포부로 열심히 일했다.
3개월간 상사들은 간단한 지시만 할 뿐 그의 업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자 업무지시가 많아지는 건 물론이고 보고서 작성 등을 두고 질책이 쏟아졌다. 밤잠을 설쳐가며 노력했지만 따라오는 건 선배나 상사들의 따가운 눈총이었다. ‘업무 실력을 키우라‘는 충고도 이어졌다. 자괴감에 시달리던 그는 8개월을 못 채우고 회사를 그만뒀다.
요즘 직장마다 새내기 직장인들로 사내가 활기차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잠시, 취업을 하고 채 일 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또 자신감을 상실해 우울해지거나 의미 없는 업무에 실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입사원 시절을 잘 이겨내야 사회에서 인정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첫 직장의 섣부른 포기는 경력관리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사람인, 커리어 등 취업 전문업체들이 제시하는 ‘신입사원이 알아야 할 적응전략’을 소개한다. ▦밝은 인사성, 긍정 바이러스를 뿌려라=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 바로 ‘인사성’이다. 미소 띤 밝은 표정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다.
어색하다면 출근하기 전, 퇴근한 후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인사를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요즘은 속도의 차이로 성공이 판가름 난다. 신입사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빨리 적응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라. 동료에게 자극을 주고,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낸다면 일거양득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지적에 감사해라=‘학점도 괜찮고, 외국어도 좀 하고, 아이디어도 많은데, 왜 이런 일만 시킬까?’라고 생각하는가. 틀렸다. 기본적으로 주어진 일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다른 업무를 주지 않는다. 조직은 역할이 정해져 있다. 신입사원만큼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만 회사는 당신의 능력과 개성을 발견할 것이다.
사회생활은 나를 비즈니스 하는 것이다.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 받는 일이다. 지적 받았다는 부끄러움보다 자신의 실수를 개선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먼저 기뻐해야 한다.
자기계발을 위해서 수업료를 내고 배우는 요즘, 자신을 지적하는 상사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배워라. ▦끊임없이 메모하고, 긴장을 늦추지 마라= 메모의 힘을 믿는다면 작은 수첩을 준비해서 자신의 이름부터 적어라.
매일 업무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듣는 모든 말을 될 수 있으면 다 적고, 실천해라. 생각하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는 적는 것이, 적는 것보다는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적으로 지각하고, 회의시간을 지키지 않고, 약속을 어기는 사람에게 ‘신뢰’는 생기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라.
아무리 일을 잘한다고 해도 조직은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다. 조직은 서로 맞물려서 돌아간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어도, 함께 일하는 곳에서 예외는 없다. 매일 평가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긴장해라.
◇ 새내기 직장인이 알아야 할 적응전략
-밝은 인사성, 긍정 바이러스를 뿌려라
-속도가 경쟁력,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기본에 충실하고 주어진 일에 성실하라 -지적에 감사하고 계속 지적을 원해라
-끊임없이 메모하고 항상 긴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