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K, 추석에도 글로벌 현장 경영

인도·터키 등 현지공장 방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터키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전략 차종 ‘i20’ 생산·판매 전략 점검 … 추석 맞아 주재원·가족 초청 만찬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기간을 활용해 인도와 터키공장을 방문,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정 회장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6일 출국해 인도 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8일 터키로 넘어가 현지 공장을 둘러보며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7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인도공장을 방문,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인도 전략차종 ‘i20’의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양산차 품질을 확인하고 생산·판매전략을 보고받았다.

2010년 이후 4년 만에 인도를 방문한 정 회장은 “위축됐던 인도 자동차시장이 최근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i20는 인도 중심의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공장의 첫 생산 모델”이라며 “인도 시장을 위해 개발된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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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하반기에 인도시장에서 우수 딜러들을 대거 영입하고 현지의 지역별 축제와 연계한 지역 밀착 판촉프로그램을 운영해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인도의 신흥 중산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인도에 이어 9일 터키 이즈밋시에 위치한 터키공장을 찾아 다음 달부터 양산예정인 신형 i20의 생산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품질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유럽 전략차량인 i10과 i20를 생산하는 터키공장은 올해 신형 i20 투입을 통해 유럽 역내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정 회장은 “터키공장은 지난해 현대화 작업을 거쳐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재탄생했다”며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화가 구축된 만큼 유럽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산 i20가 유럽시장의 판매 지형을 바꿀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의 이번 출장은 인도·터키 공장의 전략적 역할이 바뀜에 따라 현지 생산되고 있는 전략차량의 품질을 직접 살펴보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유럽 수출 전진기지이던 인도공장을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생산 거점으로, 터키공장을 유럽 소형차의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바꾼 상태다. 현대차는 이 두 거점을 통해 차명과 플랫폼·디자인은 공유하면서도 차량 크기나 사양은 인도와 유럽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한편 중동·아프리카 등 ‘포스트 브릭스(BRICs)’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노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파업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 차질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공장의 역할이 커진 상태다. 정 회장은 지난달 초 현대·기아차 본사와 국내 생산공장이 여름휴가에 들어갔을 때에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을 방문, 미국시장을 점검한 바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추석을 맞아 현지에서 근무하는 주재원과 가족 20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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