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공격투자는 '100-나이' 비중 만큼만 하세요"

투자금 2배 불리는 시간 계산 '72법칙' 활용할만

금융 재테크에는 재미있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법칙들이 많다. 특히 자신이 투자한 금액이 미래 특정시점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지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좋은 재테크가 된다. ‘72법칙’을 알면 나의 투자금액과 수익률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복리의 마술, 72법칙=72법칙은 자신의 투자자산이 두 배로 불어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를 계산하는 간단한 공식이다. 복리를 구하는 복잡한 공식이나 전자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돈을 2배로 굴리는데 필요한 기간을 알 수 있다. 흔히 ‘복리의 마술’이라고도 불린다. 가령, 2,000만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투자해 연 6%의 복리이자를 받는다면 언제쯤 원리금이 원금의 2배인 4,000만원이 될까. 72를 수익률인 6%로 나누면 12(72/6)가 나온다. 12년이 되면 투자수익이 원금의 2배가 된다는 것이다. 또 3,000만원을 주식형펀드에 투자해 연 10%의 복리이자를 받는 수익을 낸다면 투자원금은 언제쯤 2배가 될까. 72를 10으로 나누면 7.2가 되는데 결국 7.2년이 되면 투자 원리금은 6,000만원이 되는 것이다. 이는 수익률만 알고 있으면 장기적으로 자신의 투자금액을 2배로 늘리는데 필요한 기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반대로 투자기간을 정한 뒤 자산을 2배로 불리는 데에는 얼마만큼의 수익률이 필요할까. 가령 1,500만원의 자금을 투자해 10년 뒤 원리금을 3,000만원으로 늘리고 싶다면 7.2%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72를 10년으로 나누면 7.2가 나오는데 이것이 자산을 2배로 늘리는데 필요한 수익률이다. 즉 72를 금리로 나누면 필요한 기간이 나오고, 72를 기간으로 나누면 필요한 수익률이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72법칙이 단리가 아니라 복리가 적용되는 계산법이라는 점이다. ◇‘100-나이’의 원칙=투자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어떤 비율로 나누면 좋을까. 주식형 펀드에 과다하게 치중하면 원금훼손의 우려가 있고, 채권형 펀드에 돈을 몰아넣으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시중은행 PB 전문가들은 ‘100-나이’의 원칙에 따라 투자자산(포토폴리오)을 분산할 것을 조언한다. 투자자산 비중을 결정할 때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은 공격적인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원금보존이 되는 안전형 상품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가령 자신의 나이가 30세라면 70%는 주식형펀드나 원자재ㆍ선물ㆍ옵션 등 공격적인 투자자산에 돈을 넣고, 나머지 30%는 채권형펀드ㆍ예금 등과 같은 안전형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반대로 나이가 60세라면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투자자산 비중은 40%로 줄이고 60%는 안전성이 뛰어난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펀드투자 성향은 공격적이다. 자신의 투자기준과 잣대가 없이 현재 수익률이 괜찮거나 친구들이 투자해서 재미를 봤다고 하는 펀드에 몰려드는 경향이 강하다. ‘100-나이’의 원칙은 재테크 초보자들에게 투자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활용해 볼만하다. 젊을 때에는 원금손실 위험이 있더라도 향후 충분히 회복기회가 있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도 된다. 반면 노년층은 무리하게 투자했다가는 노후생활 자금마저 날려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원금보장이 되는 안전형 상품을 우선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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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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