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홍역 환자는 모두 410명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전체 환자 수(107명)의 3.8배에 달했다.
환자들의 감염경로는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가 14명이었고 해외에 다녀온 사람에게 옮은 환자가 352명으로 전체의 89%(366명)가 해외와 관련이 있었다. 나머지 11%(44명)는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5월 말 기준으로 중국(3만2,302명)과 필리핀(1만676명), 베트남(2,119명) 등지에 홍역이 번성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까지 영향을 주는 것인데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가 간 이동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홍역이 더 유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에 가기 전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홍역은 전염력이 높지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면역력이 생기려면 보통 2주가 걸리므로 늦어도 출국 2주 전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역 예방 백신(MMR) 접종은 두 차례 이뤄지는데 한번만 맞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전 2회나 최소한 1회라도 접종해야 한다. 예방접종 홍역 1차 접종 시기(생후 12개월)에 도달하지 않은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한번은 접종한 뒤 출국하는 게 좋다.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하고 특히 발열·발진 환자와는 되도록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또 귀국할 때 발열과 발진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공항·항만 등의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을 발견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