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틈새상품 투자, 헤지펀드형 공모펀드

투자금 부담 없어… 올들어 수익률 '굿스타트'<br>'KTB플러스' 3년 수익률 29%<br>"펀드매니저 운용능력·평판 꼼꼼히 검증하고 투자해야"

헤지펀드 가입조건이 부담스러운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헤지펀드형 공모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셀렉트리턴1호(주식혼합형)' 는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해 주식시장 방향과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인 헤지펀드형 공모펀드다.


지난해 말 한국에도 헤지펀드가 도입되면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헤지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5억원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부담이 큰 편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라면 헤지펀드와 비슷한 전략을 쓰는 공모펀드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헤지펀드는 기본적으로 시장위험에서 중립적인 상태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뮤추얼펀드가 주식, 채권 등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데 반해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은 물론 파생상품 등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고위험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그렇다면 헤지펀드형 공모펀드 운영방식은 헤지펀드와 어떻게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헤지펀드보다 좀 더 규제를 받는다. 헤지펀드는 원칙적으로 투자대상에 제한을 받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하지만 헤지펀드형 공모펀드는 주식이면 주식, 채권이면 채권 등 주된 투자대상을 50% 이상 펀드에 담고 있어야 한다. 파생상품의 위험평가액도 차이가 난다. 헤지펀드는 파생상품의 위험평가액이 400% 이하까지 허용되지만, 헤지펀드형 공모펀드는 100% 이하만 가능하다. 차입한도 역시 헤지펀드는 400% 이하이지만, 헤지펀드형 공모펀드는 50%까지 밖에 안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재 헤지펀드형 공모펀드를 시장중립형 펀드군과 채권알파형 펀드군으로 나눈다.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와, 채권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크게 구분한 것이다.

시장중립형 펀드군에서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KTB자산운용의 'KTB플러스찬스5(채권혼합)'이다. 총 529억원 규모로 3년 수익률(25일 기준)이 29.75%를 기록 중이다. 채권알파형 펀드군에서는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알파(주식혼합-파생형)종류CI'가 197억원으로 가장 크고, 2년 수익률은 5.54%다.

하지만 헤지펀드와 좀 더 '닮은' 펀드들은 지난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새로 도입된 헤지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자산운용업계도 헤지펀드형 공모펀드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선 결과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멀티마켓CTA1(주식혼합-재간접형)클래스A'는 388억원 규모로 6개월 수익률은 -2.34%로 부진하지만, 올 들어 1.56%의 수익을 올리며 만회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1(주식혼합-재간접형)A'는 229억원 규모고, 6개월 수익률은 -5.33%이지만, 연초 이후 1.47%의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 신한BNP파리바운용의 'Tops글로벌알파1(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A'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대안투자형(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F'는 연초 이후 각각 1.77%, 1.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가장 최근엔 키움자산운용이 롱숏과 이벤트드리븐, IPO전략을 쓰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 '키움레알퀀트롱숏펀드'를 선보였다. 또 한화자산운용은 롱숏, 글로벌매크로, CTA(추세추종매매) 등의 운용전략을 활용하는 '한화글로벌 멀티스트래티지펀드'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나 헤지펀드형 공모펀드에 가입할 때 주의할 점은 고수익을 막연히 기대하는 것보다 투자위험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과 평판 등을 꼼꼼히 검증하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대표 전략은 '롱숏'

"저평가 주식 사고 고평가 종목은 공매도"

헤지펀드형 공모펀드와 한국형 헤지펀드 모두 고수익을 내기 위해 고위험을 감수하는 헤지펀드전략을 쓴다는 공통 분모를 가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 입장에선 이들의 운용전략이 아직 생소한 게 사실. 대표적인 헤지펀드 운용전략 몇 가지를 소개한다.

◇롱숏(Long Short)=헤지펀드가 가장 흔히 쓰는 전략이다. 롱(Long)이란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것이고, 숏(Short)이란 반대로 고평가된 주식을 빌려서 파는(공매도) 것이다. 롱숏전략을 쓰는 펀드매니저는 시장 전망에 따라 동시에 롱 포트폴리오를 매수하고 숏 포트폴리오를 팔게 된다.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일정 기간 서로 연관성을 가지며 움직이는 두 종목의 주가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나타날 경우 저평가된 종목을 사고 고평가된 종목은 매도한다. 하지만 다시 두 종목이 유사한 패턴으로 움직이면 이러한 전략을 청산한다.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기술적 분석을 통해 시그널을 만들어둔 다음 상승 신호가 나타나면 매수하고, 하락 신호가 올 때는 매도해 이익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기업합병ㆍ분할 등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해당 종목의 적정 주가를 산출해 고평가된 종목은 팔고, 저평가된 종목은 사는 방법이다.

◇IPO=상장이 예정된 종목을 수요예측과 청약을 통해 적정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배정을 받은 뒤 적정주가에 도착했을 때 매도해 이익을 실현한다.


이연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