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는 4일 2013회계연도의 연결경상이익 예상치를 전년도 대비 82% 늘어난 2조4,000억엔으로 올렸다고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종전 예상치는 2조2,000억엔이다. 이 같은 예상치가 들어맞을 경우 도요타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회계연도에 세웠던 최대이익 기록을 6년 만에 경신하게 된다. 순이익 전망치도 전년도 대비 97% 늘어난 1조9,000억엔으로 종전 예상치인 1조6,700억엔에서 대폭 끌어올렸다.
도요타의 실적 상향은 가파른 엔저와 아베 신조 정권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국내소비 개선, 미국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에는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미리 제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려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도요타가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계열 부품업체들도 일제히 실적을 높여 잡았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도요타그룹이 생산 1,00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면서 덴소를 비롯한 5개 부품사들이 지난 3일 2013년도 연결경상이익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덴소의 경우 전년 대비 42%나 늘어난 4,200억엔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계의 순항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엔저에 급제동이 걸린데다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미리 열렸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4월 이후 닫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자동차공업회는 소비세 인상을 앞둔 수요증가로 1월 국내 자동차 판매가 29.4%나 늘어났지만 소비세율 인상 이후 소비절벽이 나타나면서 올해 신차판매는 전년비 9.8% 감소해 3년 만에 5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