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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 초입에 마련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모델하우스에는 300여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지난해 말 분양한 부천 옥길지구 B2블록 아파트의 일부 주택형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인천과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이광주 LH 부천옥길사업단 과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개선되면서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며 "가산디지털단지 등 서울로 출근하기도 쉬워 서울에서 오는 방문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서울 서남부권 택지지구 중 하나인 부천 옥길지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조성한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라서 분양가가 낮은데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고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LH의 한 관계자는 "옥길지구의 경우 입지여건이 좋고 시장의 관심도 높아 개발속도도 인근 다른 개발지역보다 빠른 편"이라며 "앞으로 각종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뛰어난 입지…서울 서남부권 주거지역 중심=부천 옥길지구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다. 주변에 서울 항동지구를 비롯해 부천 범박지구, 광명 시흥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세 군데나 있다. 택지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이 지역은 수용인구만도 30만명에 가까운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변모하게 되고 부천 옥길지구는 이 주거지역의 중앙에 위치하게 된다.
부천 옥길지구의 입지는 탁월한 서울 접근성으로 더욱 차별화된다. 가산디지털단지까지 자동차로 20분 남짓, 여의도까지는 40분이 채 안 걸리며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1호선 역곡역을 이용하면 용산과 시청 등 강북 도심권으로 접근이 쉬우며 7호선 온수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강남권으로의 진출도 용이하다. 내년 소사~원시 간 복선전철까지 개통되면 교통여건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선도로망도 잘 정비돼 있다. 서해안로, 국도 46호선을 통해 서울 고척동과 구로동·문래동·여의도 등으로 진출할 수 있고 서울외곽고속도로 시흥나들목은 옥길지구와 지척이다. LH 관계자는 "간선도로망과 대중교통시설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며 "향후 광명~서울고속도로와 강남권순환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여건도 자랑할 만하다. 133만여㎡ 부지에 들어서는 부천 옥길지구는 택지지구 가운데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총 9,300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서며 수용인구는 2만6,000명 정도. 하지만 유치원 2개소와 초등학교 2개소, 중학교와 고등학교 1곳이 설립될 예정으로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옥길지구 내에서 모두 다닐 수 있다. 부천시에서도 유치원 2곳 중 한 곳을 시립유치원으로 만들고 옥길지구 내에 시립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다.
◇B2블록 공공아파트 선착순 분양 중…분양률 75%선=현재 부천 옥길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분양했던 B2블록 공공분양주택 잔여물량을 선착순 공급하고 있다. 초기 분양률도 70% 남짓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도 꾸준히 팔리면서 75% 이상까지 분양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단계적 미분양 아파트 판매전략으로 74㎡(전용면적 기준)형 218가구는 분양을 완료했다.
B2블록 공공아파트의 초기 분양이 잘된 것은 무엇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분양이 완료된 74㎡형은 2억5,000만원선이며 84㎡형도 2억7,000만원선으로 3.3㎡당 756만~845만원으로 책정돼 인근 시세보다 상당히 저렴했다.
실제로 인근 범박동 H아파트의 경우 현재 시세가 3.3㎡당 934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소사본동 S아파트 역시 914만원선으로 대부분 아파트 가격이 3.3㎡당 900만원 이상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B2블록 공공아파트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공공아파트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81㎡형의 틈새 평형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공간활용 면에서는 84㎡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분양가가 1,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84㎡형은 4베이로 설계됐으며 거실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의 독립적인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화영 LH 인천지역본부 주택판매부장은 "현재 B2블록 주택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남은 잔여물량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향후 지구 내 타 블록 주택공급 물량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