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7일 세계적 제약회사인 미국의 바이오젠 아이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전 제품에 대한 전세계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의 바이오젠 아이덱과 개발 중인 항염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개발과 마케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젠 아이덱은 세계적인 제약회사 중 하나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항염제)의 유럽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앞서 이 회사는 미국 머크사와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및 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개발과 마케팅 제휴 계약을 맺었다. 머크사는 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전세계 판매를 담당하고 항염제 제품은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판매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서는 그동안 항염제 제품의 유럽 판매망에 공백이 있었는데 이번 바이오젠 아이덱과 제휴로 판매망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개발 중인 항염제와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했다.
삼성이 이처럼 R&D와 더불어 판매망 확보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유통망 확보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키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유통망을 갖춘 기업과 협력이 필수"라며 "삼성이 세계 판로 확보에 공을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브렐과 레미케이드의 글로벌 임상시험 1상이 마무리돼 현재 2개 제품의 경우 3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사는 추가로 신규 바이오제품에 대해 글로벌 임상시험 1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내년에 제2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생산을 담당하는 바이오로직스와 R&D 등을 담당하는 바이오에피스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그려 나가고 있다. 삼성은 이르면 오는 2016년께부터 삼성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글로벌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