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으로 지구축이 비뚤어지고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으며, 해일의 파동으로 태평양연안 해수면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질학자들은 진도 9.0의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인 수마트라섬 근처의 작은 섬들이 20m 가량 옮겨졌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학연구소(USGS)의 켄 허드너트 연구원은 “이번 지진은 지구지형을 바꿔놓았다”며 “수마트라 남서부 섬들은 남서부 방향으로 20m, 수마트라섬 자체도 같은 방향으로 36m 가량 옮겨진 것으로 관측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상충하는 해저지각이 서로 충돌하면서 지구축이 다소 변경된 것으로 과학자들은 진단했다.
호놀룰루의 태평양해일경보센터는 이번 해일로 “태평양 연안에 미미한 해수면 변동이 있었다”며 뉴질랜드 잭슨만의 해수면이 보통 때보다 65㎝ 높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22㎝, 하와이 힐로에서 6㎝ 각각 해수면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의 파장은 지구를 3바퀴나 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가노(長野)시에 설치된 정밀지진관측실의 지진계는 지진발생시점에서 6시간이 지난 지난 26일 오후4시까지의 측정결과 진원을 출발한 지진파가 지구를 북동쪽 방향으로 3회전, 남서쪽 방향으로 2회전한 사실을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