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휘발유 또다시 급등 "오를때만 득달같이…" 불만 확산

휘발유값 또다시 급등… 서민 가계 직격탄<br>서울 1리터 1,800원 육박<br>휘발유發 물가상승 우려



휘발유 값이 또다시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서민들의 가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서울 기준으로는 리터당 평균 1,800원대가 코앞에 다가올 정도로 값이 오르면서 휘발유발 물가상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국제유가가 급락할 때는 꿈쩍도 안 하던 휘발유 가격이 유가가 오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오르는 데 불만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가격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93원40전으로 전날보다 3원44전 올랐다. 연속 상승 일수만 벌써 18일째로 서울 중심가 일부 주유소의 경우 리터당 1,900원이 넘는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들썩이는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올 들어 뚜렷한 일방향성 기조를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가 지난 2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2월8일 배럴당 69.46달러에서 한 달여 만인 3월12일 78.31달러까지 11.4% 올랐다.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커진데다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중국의 원유비축 시설 건설 등이 유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국제원유 현물가격과 국내 휘발유 가격 사이에는 약 2주가량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2월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최근 휘발유 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물가당국도 휘발유 값 상승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석유류가 물가지수에 미치는 가중치가 총지수 1,000을 기준으로 53.9에 달할 정도로 영향이 큰데다 지난해 이맘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00원대 초반으로 안정됐었기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로 물가상승에 끼칠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 값이 서민들의 체감물가에 큰 영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제유가가 지난 몇 주간 올랐지만 방향성이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휘발유 값은 사정이 다르다. 특히 국제유가가 내릴 때는 휘발유값이 제자리이다가 오를 때는 득달같이 판매가가 오르는 전통(?)이 이번에도 재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1월11일 81.35달러를 정점으로 2월8일 69.46달러까지 내렸음에도 2주 뒤 휘발유 값은 1,660원대를 횡보하는 수준이었다. 그랬던 것이 이후 한 달여간 국제유가가 78달러대까지 오르자 휘발유 값은 불과 2주 만에 리터당 40원 가까이 올랐다. 석유협회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 시장은 완전공개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을 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휘발유 가격은 국제원유 가격보다 싱가포르 휘발유 현물가격에 연동되는데 최근 이것이 많이 올라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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