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3개월만에 D램 시황 전망을 뒤집어 공신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20일 데이터퀘스트가 밝힌 'D램 경기전망'에 따르면 세계 D램 매출은 3ㆍ4분기에 39억3,400만달러로 2ㆍ4분기 대비 4.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ㆍ4분기에는 3ㆍ4분기보다 무려 64.2% 늘어난 64억6,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1ㆍ4분기 61억9,200만달러(전분기 대비 4.2% 감소) ▦2ㆍ4분기65억7,100만달러(6.1% 증가) ▦3ㆍ4분기 80억3,600만달러(22.3% 증가) ▦4ㆍ4분기 94억6,700만달러(17.8% 증가)로 반도체 경기가 본격 상승국면을 탈 것으로 보았다.
데이터퀘스트 한국지사 관계자는 "하반기 D램 경기전망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D램 수급구조로 볼 때 4ㆍ4분기부터는 매우 낙관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데이터퀘스트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 5월13일 내놓은 시장전망과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이번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데이터퀘스트는 당시 UBS워버그증권의 비관적 분석을 뒤집고 D램 시장이 올해 78% 성장(212억달러)할 것이며, 하반기(7월)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잘못 예상했다.
이희찬 데이터퀘스트 연구위원은 "시장 전망은 분기마다 수정이 되는 것"이라며 "5월 발표때는 미국 경기의 하락이 이 정도까지 진행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반도체 전문가들은 기업용 PC수요가 내년 상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며, D램 시황의 본격 회복세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예측에 대한 결과가 주목된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