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6월 25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최영집(대한건축사협회 회장)

SetSectionName(); [로터리/6월 25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최영집(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아직 인생의 3분의2밖에 안 살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시기는 다 살아낸 것 같다. 성장기, 교육기, 사회 정착기, 발전기를 거쳐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비교적 적극적으로 세상을 살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장단점을 판단하며 그 영향과 결과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의 유형이 갈라진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굳이 내색할 필요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적극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무슨 일이든지 즐겁게 열심히 하며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의사표현도 정확하게 하고 애매모호하게 눈치보지 않으며 비굴하거나 교활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이며 희망을 잃지 않고 남을 배려하며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거만하지 않으며 남을 무시하지 않을 뿐더러 자기 말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남의 의견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성격이 비틀려 있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쓸데없이 과시하거나 비겁하게 남을 뒤에서 해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물을 반듯하게 볼 줄 알고 진리를 존중하며 대의를 위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 어떤 일을 판단하더라도 그 기본 의도를 파악해 큰 흐름에 거스르지 않도록 노력하거나 전체 분위기를 항상 즐겁고 명랑하게 끌고 가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를 좋아한다. 언제나 자신을 갈고닦으며 편협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교양인으로서 인간의 존재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을 좋아한다. 항상 기획력이 있고 아이디어가 넘쳐 어느 모임에서든지 알게 모르게 잘 리드해나가는 숨은 실력자를 좋아한다. 다변이나 침묵으로 사람을 괴롭히지 않고 때에 맞춰 자기의견을 명확히 표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의 글을 읽고 기쁜 마음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우표를 붙여 격려의 편지를 보내주는 알지 못하는 성실하고 순수한 국민의 한 사람을 좋아한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알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며 전체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의 무능에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자신의 능력에 겸손할 줄 알며 그 이상 자신을 키워나가는 사람을 좋아한다. 여러 가지로 좋은 말을 다했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알 수 없는 매력으로 항상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는 사람이다. 미워도 미워할 수 없고 싫어도 싫어할 수 없는 사람, 부족해도 좋고 넘쳐도 좋고 모든 것을 초월하는 매력이 넘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든 면에서 일반적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는 못해도 약간의 매력이라도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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