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즐거운 일터 3] 삼성물산

사장-직원간 '대화의 장' 마련···매주 1회 면담 실시 의견수렴<br>해외직원은 이메일 통해 격려



“사장님께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실 때 친근감이 들었고 내 얘기도 꺼내고 싶었다” “소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짚어야 할 내용은 반드시 챙기는 꼼꼼함도 볼 수 있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원들이 최근 ‘최고경영자(CEO)와의 차 한잔’을 마치고 털어놓은 다양한 소감들이다. 지성하 상사부문 사장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30분이면 어김없이 젊은 사원들을 사장 집무실로 초대한다. 이 자리에선 최근 연예계 소식부터 신세대 문화, 개인적관심사, 업무에 대한 고충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가 허심탄회하게 다뤄진다. 지 사장은 모든 임직원을 직접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는 ‘대면 커뮤니케이션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는 CEO와 임직원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업무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 사장은 평소에도 “사원과의 면담은 임직원 개개인에게 업무 관련 고충을 듣는 한편 CEO 경영방침을 직접 전달하고 격려함으로써 임직원에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라며 사원들과의 스킨십을 강조한다. 과장에서 부장까지 중간관리자들은 매주 수요일 점심때 사장과 만나 식사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 ‘수요클럽’으로 명명된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경제ㆍ문화 등 시사적인 화제에서 신사업 추진현황, 업무고충 등을 다룬다. ‘CEO와 차 한잔’에서는 사장이 대화의 70%를 듣는 입장이지만 ‘수요클럽’에서는 50%를 경청하는 대신 나머지 시간에는 신문화 구축을 위한 간부의 역할과 위기의식, 혁신을 위한 직원들의 열정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 시장은 또 해외 주재원과 현지 인력에게는 경영철학과 현안, 격려 메시지를 담은 영상물과 이메일 등을 통해 조직 일체감을 심어주고 있다. 임직원이 사장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이들 프로그램은 사내외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수요클럽에 참석했던 한 과장은 “CEO와의 대화에서 업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특히 직장 선배로서 회사생활에 대한 노하우나 경험담을 들려 줄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사내 인트라넷인 ‘싱글’도 CEO와 임직원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채널로 활용된다. CEO가 회사의 주요 이슈와 관심사항에 대한 입장을 편지형식으로 폴더에 올리면 임직원들이 이를 읽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사이버 대화창구인 셈이다. 지 시장은 이와 함께 매년 가정의 달인 5월이면 임직원 가족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등 사원들의 기 살리기에도 적극적이다. 감사와 격려를 담은 친서로 임직원에 대한 사장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임으로써 사원가족의 감동은 물론 임직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독서캠페인과 주말농장(충북 진천군 백곡면 소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원과 가족의 사기진작에 나서고 있다. 매년 가을 문화활동 지원 '상사맨' 필수 교양 함양
‘글로벌에티켓에서 메이크업까지 상사인으로 갖춰야할 교양은 회사에서 책임집니다’ 삼성물산 사원들은 매년 가을에 열리는 ‘문화ㆍ교양강좌’를 학수고대한다. 상사인으로서 교양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소프트한 주제의 강좌에다 각종 공연에 대한 지원이 뒤따르기 때문. 삼성물산은 해마다 10월 중 2주간을 문화행사 기간으로 정해 각종 교양강좌를 마련하고 뮤지컬ㆍ연극 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조직결속력을 강화하고 애사심을 고취시켜 일류기업에 부응하는 기업문화를 창출하자는 취지에서다. 지금까지 이뤄진 교양강좌는 글로벌 에티켓, 와인 소개와 비교, 디지털카메라 촬영법, 여성을 위한 메이크업 강좌, 웰빙비법 등으로 사원들이 직접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지난해 와인강좌에 참석했던 오상준 철강3팀 대리는 “와인강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입안 가득 와인의 향긋한 사과향이 느껴지면서 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공연관람의 경우 뮤지컬이나 연극, 상영 중인 영화 중 2~3편을 미리 선정해 부서나 팀 단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공연 관람에서는 관람표는 물론 회식비용까지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을 관람했던 박희진 프로젝트사업부 사원은 “평소에도 팀원들끼리 종종 영화를 함께 보지만 문화주간에는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뮤지컬을 팀원들이 함께 볼 수 있어서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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