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경기회복 낙관" 물량확보 영향
미국 기업의 재고가 지난 1월에 1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해 미국 제조업체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경기침체는 기업 재고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과다하게 누적됨으로써 촉발됐으나, 그동안 재고 정리가 빠르게 진행돼 사이클상 경기회복기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14일 지난 1월 기업 재고가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0.3%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한달전인 지난해 12월에는 0.5%의 재고 감소를 기록했었다.
경제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경기 회복초기에 주문이 늘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침체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제조업 불황은 1년반만에 지난 1월을 기준으로 해소, 저점이 끝난 것으로 해석했다.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이 이번 분기에 트럭 2만대를 증산, 물량확보에 나섰다. 가전 판매업체인 서킷시티는 재고 부족으로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베스트바이는 디지털 TVㆍDVD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물량을 대량 확보, 지난분기(12~2월)에 매출을 28% 늘렸다고 밝혔다.
2위 소매판매업체인 타겟은 지난해말에 대대적인 바겐 세일로 재고를 줄였으나, 올들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할인 판매를 자제키로 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