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시장 고부가화 2010년 250억弗 매출"
윤종용부회장 상하이 글로벌로드쇼서 밝혀中투자 지속확대 글로벌 경영 교두보 활용
윤종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로드쇼 2004'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 제품을 보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2010년 중국 내 매출을 2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60억달러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중국 상하이 과학기술관에서 열린 ‘글로벌 로드쇼 2004’에서 현재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는 중국 내 매출 비중을 2010년에는 25~3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의 중국 내 매출은 2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 확보에 주력해 디지털 선도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베이징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제조기지에서 글로벌 경영의 전략지역으로, 신흥시장에서 미래 선진 전략시장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이 같은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중국을 글로벌 경영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의 전공정 반도체라인을 중국에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면서 “상황을 좀더 지켜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 함께 미래 창조를’이라는 주제로 열린 ‘글로벌 로드쇼’에는 아시아ㆍ중동ㆍ북미ㆍ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주요 거래선과 현지 언론 등 6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다음은 윤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삼성전자의 중국사업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목표는 중국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디지털 1위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최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제품 편성과 함께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은 생산비용이 오르는 반면 제품가격 인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필연적인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지업체보다 20~30% 이상 비싼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를 내겠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업체와 경쟁하지 않을 것이다. 핵심기술과 부품을 기반으로 한 제품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우리까지 경쟁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 현재 쑤저우(蘇州)에 반도체 조립 및 검사라인이 있고 쑤저우와 항저우(杭州)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은 웨이퍼를 가공하는 전공정 반도체라인을 건설할 계획은 없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
-순이익이 3ㆍ4분기 이후 감소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얼마로 예상하고 있나.
▦이미 3ㆍ4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실적을 능가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4ㆍ4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는 해가 되겠지만 위기의식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경영이 잘될 때 위기의식을 갖지 않으면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 내년 경기도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핵심 경쟁력을 키우고 경영 스피드를 높이는 데 주력해 좋은 실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상하이=고진갑특파원 go@sed.co.kr
입력시간 : 2004-10-25 17: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