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규모의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 하에 올해 신규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10배 늘어난 500억달러 안팎으로 늘려 잡았다. 가오시칭 CIC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시장의 금융위기가 사실상 사라지고 글로벌 경기가 바닥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올해 공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7년 9월에 2,000억달러 규모로 시작된 CIC는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투자를 극도로 자제해왔다. 지난해 미국계 사모펀드인 브랙스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 등에 48억달러를 투자했지만 금융위기로 이들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본 대비 -2.1%의 손실을 봤다. CIC는 초기 자본금인 2,000억달러의 대부분인 90% 가량을 현금이나 채권 등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설립된 CIC는 출범 당시부터 개도국 기업은 무론 미국ㆍ유럽의 주요 기업을 대거 인수하는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으며 '국부 펀드 위협론'까지 불러일으킨 바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CIC가 다시 공격적인 자산 매입을 천명함에 따라 어디에, 얼마나 투자가 될지 국제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오 사장은 "지난 5월말 기준 500명의 펀드 매니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전 세계의 유능한 펀드 운용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 회복 전망에 따라 일본 기업과 부동산에 대한 신규 투자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