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일지리 많아요"
경기불황으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서도 약진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신용카드사들이다. 지난해 비씨카드와 LG캐피탈, 삼성카드, 국민카드, 외환카드, 다이너스카드, 동양아멕스카드 등 국내 7개 카드사의 일시불 및 할부,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214조원. 이는 지난 99년 90조7,800억원과 비교해 보면 단숨에 130% 이상 급성장했다.
이처럼 신용카드사가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카드영수증 복권제, 소득공제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가맹점 확대에 따른 소액결제의 일반화와 자금조달의 편리성에 따른 현금서비스의 급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인 당 보유하고 있는 카드는 선진국 수준인 2.5매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카드사용자에 대해 추가 소득공제 등 지원책이 마련되면 시장규모는 급팽창 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과 안정세와는 달리 국내기업의 67.2%는 '사원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혀 실직ㆍ구직자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실업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 1분기(1∼3월) 신용카드사는 상당수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인력채용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카드. 최근 경력간부와 전문대졸(남자) 신입사원을 채용한데 이어 3급 신입사원(대졸사원)의 경우 상시 채용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필요에 따라 상시 채용하기 때문에 수시로 자사 홈페이지와 채용사이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너스카드는 경영지원과 전산개발의 경력ㆍ신입사원 모집을 마친 상태. 앞으로 경기상황을 고려, 신축적으로 사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LG캐피탈도 대졸 정규직 사원채용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고객상담 및 일반사무업무 관련 사무직과 Web -Design 업무 등 전문직 계약사원을 상시채용하고 있는 실정. 이에 비해 비씨카드의 경우 당사 운영사이트를 운영ㆍ관리할 경력직 웹 디자이너를 모집중이다.
취업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카드사는 경제상황을 감안, 올해는 시장상황과 인력 필요에 따라 채용계획을 확정하겠다는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채용공고가 나오기 전에 해당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이력서를 등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이용 액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회원들의 개인정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250조 원의 카드시장을 두고 앞으로 대기업과 외국계 자본의 신규진출이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신용카드업계의 인력채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신용카드사업 준비를 마치기 위해 작업을 추진 중. 현대도 신용카드사업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채나 상시채용 방식 외에도 근로자 파견서비스를 제공하는 채용대행 및 인사지원 전문업체를 통해 파견직 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이용, 입사기회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