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이뤄진 글로벌 인수ㆍ합병(M&A) 규모가 벌써 2조 달러(1,84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0%가 늘어난 것이다. 주간사 부문 1위에는 미국의 씨티그룹이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M&A가 활발히 일어나며 글로벌 M&A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지역에서 이날 하루에만 2건의 M&A 발표가 있었다. 캐나다 톰슨 코퍼레이션이 영국의 로이터그룹을 87억 파운드(172억 달러)에 사들인데 이어 독일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인 하이델베르그 시멘트가 영국 골재 회사인 한슨을 78억5,000파운드(15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14일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 사업부인 크라이슬러 그룹이 74억 달러에 사모펀드인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에 매각됐다.
블룸버그는 M&A 규모가 기록 경신을 하게 된 이유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으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사모펀드에 돈이 많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이후 사모펀드에는 2,500억 달러 이상의 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올해 M&A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3조4,9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방크의 인수합병 부문 영국 대표인 안토니 퍼슨스는 “튼튼한 주식시장과 글로벌 자금의 풍부한 유동성이 글로벌 M&A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돈이 유입되는) 파이프 라인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말했다.
M&A 주간사 부문 1위에는 바클레이스의 ABN암로 인수를 포함해 6,720억 달러의 주간사 실적을 기록한 씨티그룹이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골드만삭스는 2위로 밀렸으며 모건스탠리가 3위를 기록했다. 리만 브러더스, 메릴린치가 그 뒤를 이었다. 유럽지역 주간사 부문 1위에는 UBS가 올랐으며 전체 주간사 실적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차입매수(LBO) 거래 부문에서는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1,180억 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파슨대표는 “러시아, 인도, 중동, 중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 새로운 돈이 몰려들고 있다”며 “서유럽 지역 경제의 호황으로 더 많은 M&A 기회가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