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8일 개장 이후 이케아를 방문한 약 57만명 중 40만명이 이케아를 구경만 한 셈이다. 일반 쇼핑몰의 가수요 고객이 30~40%에 머무르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8일 광명시가 이케아를 통해 입수한 내용에 따르면 이케아 광명점을 찾은 고객 중 70%가 물건을 구매하지 않은 채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처음 선보인 이케아에 대한 호기심이 발휘돼 남녀노소 불구하고 매장을 찾은 셈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를 마치고 준비를 갖췄지만 이렇게나 국민적인 관심이 높을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전국 쇼핑몰은 평균적으로 30%, 많아야 40%가 가수요 고객인 반면 이케아는 이를 월등히 뛰어넘어 교통대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케아가 지난 7일 무료 주차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케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무료 주차 5시간을 제공해 주차공간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광명시의 지적으로 무료 주차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같은 대책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데이트를 위해 이케아를 찾은 정모 씨는 "교통대란 대책을 결국 소비자들의 편의를 줄이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은 불만"이라며 "레스토랑, 키즈카페 등 쇼핑뿐만 아니라 즐기려는 목적으로 이케아를 찾는 고객이 많아 크게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무료주차 시간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겠다는 방안도 문제점이 많다. 광명시내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은 걸어서 10분 이상을 가야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버스정류장의 위치도 초행길인 방문객들이 찾기 어렵다. 주말이면 이케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동차들로 인해 버스정류장을 이케아 인근으로 옮기는 방법도 안전상의 어려움이 있다.
한편 지난 12월18일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 일대는 고객이 몰려 주말마다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이케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57만 명이 매장을 방문했으며, 이케아 주차장을 이용한 누적 차량은 15만4,000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