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화재예방은 작은 실천으로부터

연말연시에는 백화점ㆍ극장ㆍ노래연습장ㆍ무도장 등 다중이용업소에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자연히 사람이 많은 곳에는 화마도 쫓아다닌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전열기구와 난방기구의 사용이 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겨울철 대형 화재로 무려 264명이 숨지고 280억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또 지난해 겨울철(12ㆍ1ㆍ2월) 화재 건수는 총 9,404건으로 전체 화재(3만1,778건)의 30%를 차지, 화재가 주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대형 백화점이나 상가 등에서 생명 통로인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통로상에 물건을 적치하는 등 소방관계법령을 공공연히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주들은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들의 욕심을 채워서는 절대 안 된다. 이 기회에 이들 업소들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한다. 내 가족을 돌보는 심정으로 객장 곳곳을 둘러보는 지혜를 가져보라고 말이다. 최근 L마트 사장이 암행으로 객장을 소비자 입장에서 매주 쇼핑을 한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는 꼼꼼히 고객들의 불편한 점을 살피고 사내 게시판에 문제점을 지적, 시정조치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지혜로운 발상이다. 이런 관심을 보일 때 화마는 접근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청을 비롯해 관계 기관들이 겨울철 화재예방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안전한 사회는 시민과 정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정착된다. 특히 난방기구를 구입할 때 공산품품질관리법에 적합하거나 전문기관의 검사 제품 등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고 난로를 켠 채 이동하지 말아야 한다. 잠자리에 들 때는 난방기구를 끄고 난방기구 사용 중에는 기름을 넣지 말고 급유시 흘린 기름은 반드시 닦아내야 한다. 또한 ‘1가구1소화기운동’에 동참하고 소화기 사용방법을 평소 익혀둬야 한다. 화재 대피시 연기 속에서는 젖은 수건으로 입ㆍ코를 막고 되도록 자세를 낮추고 짧게 숨을 쉬며 대피하는 요령도 평소 알아둬야 한다. 나의 조그만 화재 예방 실천이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이며 따스한 겨울을 보내는 지혜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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