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삼성전자ㆍ삼성전기와 함께 삼성그룹 전자전기계열의 3두마차다. 지난 2000년1월 김순택 사장 부임후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일류제품 확보라는 신념으로 `사업과 기술의 일류화`에 주력했다.
이 회사가 개발에 성공한 노트북컴퓨터용 2,400mAh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는 세계 최고 용량으로 기존 최대였던 2,200mAh 제품보다 용량면에서 9%이상 향상된 것이다. 이 제품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선발업체인 일본기업들조차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2차전지 업계에서는 매우 경이로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SDI는 작년 5월부터 35명의 개발인력과 5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전지내 쓸모없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전지설계 기술과 고밀도의 전극 소재를 적용, 마침내 최대 용량의 전지를 생산해 낼 수 있었다. 이 제품 개발로 연간 약 400억원의 추가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 휴렛팩커드 등 세계적인 노트북컴퓨터 생산업체들이 이 제품 시험 테스트 결과에 만족,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노트북컴퓨터용 원툥형 리튬이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2억9,000만개에서 내년 3억1,000만개, 2005년에는 3억5,000만개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케이에스피는 선박용엔진밸브, 형단조 등을 만드는 중소벤처기업으로 국내 처음으로 니켈합금 용접사업화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전기전도에 의한 엔진밸브의 예비성형장치 등을 개발했다. 특히 전기저항가열 예비성형공법을 이용해 선박용 배기밸브를 개발해 세계에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케이에스피가 개발한 제품은 그동안 오스트리아와 일본의 2개업체가 세계시장을 독점해 왔고, 국내에서는 일부 회사가 개발을 시도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모두 실패했다.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제품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이 회사는 기존 해외업체들의 제조공법보다 한층 발전된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예비 성형장치와 단조기의 자체설계 제작과 관련 단조기술, 열처리기술 등을 확보하게 돼 대규모 생산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케이에스피는 신제품 개발로 선박의 핵심부품 시장에 참여하게 돼 대규모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시장 개척에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