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컨텐츠도 마케팅이 중요""문화산업의 핵심은 좋은 조건으로 문화상품을 '파는'것이다"
국제 영상 및 음반컨텐츠 전시회 '밉콤(MIPCOM) 2002'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마이클 웨더시드(45) 총책임자는 문화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판매라고 강조했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낮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좋은 가격과 조건에 컨텐츠를 파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업체간 상품을 사고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판매 및 구입에 도움이 되는 전시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바로 밉콤이 세계의 유력 방송 및 컨텐츠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는 전시회로 성장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밉콤이 처음 열렸던 85년만 해도 밉콤은 73개국, 802개 업체가 참여했던 중소형 전시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점점 전시회의 사업적 성격이 부각되면서 참가국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대형 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참여해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90개 참가국에서 2,400여 업체가 참여했고, 전세계 3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올해 전체 밉콤 참가사는 10% 가량 줄어 들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참가사는 2000년 9개, 2001년 35개에서 올해는 50여개로 늘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클씨는 "세계경기가 침체되면서 광고산업이 어려움을 겪어 방송컨텐츠 산업이 다소 위축됐다"며 "하지만 한국의 경우 최근 2년간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같은 국가기관이 업계의 밉콤 참가를 적극 지원하면서 참가업체들이 급격히 늘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밉콤 주관사인 리드미뎀측은 지난달 26일 세계 각국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참가국 중 한국업체의 참가증가율이 가장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총책임자는 또한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겪고 있는 자금조달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외국업체와의 공동제작을 꼽았다.
그는 "사실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의 자금난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경향"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해외업체와 협력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 사업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시장성 있는 작품 제작의 기회도 많아진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2002 한ㆍ일 월드컵 이후 한국에 대한 유럽 바이어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즉 기존에는 유럽 바이어들이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일본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월드컵 때 한국민의 시민문화, 응원문화를 본 후 점차 한국으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
그는 "이같은 기회를 한국업체들이 충분히 살려야 한다"며 "일단 해외로 나오십시오. 그리고 파십시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