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용시장에 '봄바람'
경제 본격 회복세 따라 신규 채용인원 대폭 늘려 과열양상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일본 경제가 본격 회복세를 타면서 고용시장에 ‘봄날’이 찾아왔다.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이 신규 채용인원을 대폭 늘릴 계획으로 일찌감치 인재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고용시장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4,54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보도한 내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따르면 조사대상기업의 21.3%가 내년 채용인원을 올해보다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주요 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6개사가 올해 보다 늘려 뽑겠다고 대답했다.
주요기업들은 우수인재를 ‘입도선매’하기 위해 신학기가 시작되는 4월초부터 사실상 채용확정을 알리는 ‘내정’ 통보까지 하는 등 인재확보전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 조사에 따르면 취업설명회 등 사전홍보를 앞당긴 기업이 22개사였고 8개사는 ‘내정’ 통보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수인재 확보경쟁이 가열되자 일본 최대의 경제단체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은 윤리헌장에 내정 통보를 4월 이후로 하도록 규정, ‘과열양상’ 차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 규정을 준수하면서 우수인력을 조기확보하기 위해 아이디어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동양방직과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은 내정 단계에서 배치부서를 미리 정해주는 ‘배속예약채용제’를 도입했고, 소니는 입사시기를 최장 2년 앞서 결정할 수 있는 ‘입사시기 유연화’ 제도를 앞세워 대학원 진학 희망자를 사전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구직자들은 대기업의 취업 문턱이 여전히 높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한 학생은 “우수학생은 여러 곳에서 내정을 받지만 좀처럼 취업이 어려운 학생도 있다”며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3/22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