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3월위기 치닫나] 외환시장 달러기근 재연 조짐 "환율 1,500 가시권"외채만기 코앞에 둔 은행들 자금조달 '발등에 불'실물경제 파장우려 당국 시장개입 신중한 저울질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강력한 저항선인 1,450선을 단숨에 넘어섰고 외화자금시장에는 달러기근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제한적으로나마 당국이 개입에 나섰지만 달러 매수 심리가 워낙 강해 머지않아 1,500선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남북관계 긴장으로 컨트리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적어도 외환시장만 놓고 보면 3월 위기설을 정말로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달러 기근' 재연될 조짐=외화유동성 불안 조짐은 여러 지표에서 드러난다. 스와프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는 17일 25전 하락한 -75전을 기록했다. 갈수록 마이너스 폭이 커지고 있다. 마이너스 폭 확대는 달러 보유 심리가 크다는 의미다. 한은이 실시한 스와프 경쟁입찰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잘 보여준다. 이날 20억달러 입찰에 32억달러가 응찰해 전액 낙찰됐다. 은행권의 달러 조달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또 리보(1개월물)가 지난 1월 중순 0.32%에서 최근 0.46%로 상승한 점과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월12일 276bp에서 17일 405bp(아시아 시장기준)까지 껑충 뛴 점 역시 달러 매수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우리은행이 4억달러의 외채를 조기 상환하지 않기로 한 직후 은행권의 대외 신용도가 하락, 외화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졌다. ◇환율 1,500선 올라타나=대내외 여건상 환율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밖으로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세졌다. 달러화 가치는 올 들어 대부분 통화에 비해 절상됐다. 미국 GM 파산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달러매수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암울하다.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권의 2, 3월 외채 만기규모는 각각 44억달러, 53억달러로 집계됐다. 연말보다 줄었지만 최근 은행의 신용도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수치다. 또 외국인의 6일 연속 주식 매도, 1월 무역수지 33억달러 적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 등도 악재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은 "지지선인 1,450선을 가뿐하게 넘어선 점을 보면 달러 매수 심리가 매우 강함을 알 수 있다"며 "뉴욕증시가 관건이지만 1,500선을 향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 개입의 칼 본격적으로 꺼내 드나=1,500선 고지가 가시권에 듬에 따라 당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기 경제팀이 "환율은 시장에 맡기겠다"고 표명한 만큼 섣부른 개입은 자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환율 1,500원대는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액션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날 실제 정부는 올 들어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김두현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장은 "환율이 급하게 상승해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그러나 2기 경제팀 색깔상 신중의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현 레벨보다는 1,500원 가까이 갔을 때 당국이 고강도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개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