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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불심(佛心) 잡기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28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 진제 스님의 추대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았다. 이는 지난 2010년 말 당시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는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을 삭감하면서 틀어졌던 불교계와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에서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빙 양상을 보이자 조계종의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헌사에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잘못된 과거는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때"라며 4∙11 총선과 다가오는 12월 대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만리 밖에서도 듣게 되는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저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대법회에 참석한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불자들은 박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근혜"를 외치고 일부는 사인을 받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템플스테이 예산 파동 이후 불교계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 불교계가 정부ㆍ여당 관계자들의 사찰 출입을 막자 전통문화특위를 구성해 전통문화 건축물의 건폐율 완화 등 불교계 현안을 따로 챙기기도 했다. 불교계와 마찰을 빚었던 친이명박계와 달리 박 위원장은 불교 신자였던 고(故) 육영수 여사의 영향으로 불교계와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새누리당은 최근 김장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정병국 청파포럼 회장 등 불교계 관련 인사를 각각 비례대표 14번과 34번으로 추천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9일, 박빙 지역인 서울 도심 일대에서 선거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