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책 보낼테니 돈 보내라" 세무서직원 사칭 사기

中企에 6천800만원 가로챈 일당 9명 적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전국 중소기업에전화를 걸어 국세청 직원이라고 속이고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신모(33.무직)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오모(25.제빵공)씨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해 8월 하순 경기 김포시의 T무역업체 대표 곽모(42)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포 세무서 계장인데 직장 상사가 출간한 `조세해설총람'을 보낼테니 18만5천원을 송금하라"고 속여 이를 입금받는 등 최근까지 372개 업체로부터 6천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책자 등에서 짜깁기한 내용의 원가 1만원짜리책자를 준비한 뒤 이를 업체들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D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화 8대를 설치한 뒤오씨 등 공범 6명을 동원, 전화번호부를 보고 아무 업체에나 전화를 걸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업체들이 보내온 돈은 3개의 대포통장을 통해 입금받았다. 특히 주범 신씨 등 2명은 지난 2002년에도 세무서 직원을 사칭하며 같은 방법으로 범행하다 적발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세무서라고 하면 업체들이 어렵게 생각하고 무조건 잘 따르는경향이 있어 다시 범행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화를 받고 의심스레 생각한 일부 업체들이 국세청에 확인을 요청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전국 5만여개의 중소기업에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피해를 본 업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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