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해군 동중국해 실탄훈련 … 동부 항공대란

23개 공항 항공편 지연·취소

美·日 군사훈련 맞대응 성격

무력충돌 가능성 배제못해

청일전쟁 120주년을 맞아 중국 해군이 실시한 동중국해 실탄 군사훈련으로 상하이·난징 등 중국 동부지역 공항들이 항공대란에 빠졌다.

2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난징·난창·허페이·정저우 등의 동부 23개 공항이 전일 오렌지 경보(항공편 지연·취소)를 발표했다. 이는 4단계 경보 중 2단계로 50~90편의 항공편이 한 시간 이상 늦어지거나 취소되는 경우다. 전일 상하이 푸둥공항과 홍차오공항의 경우 오후5시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85편의 항공기가 취소됐으며 인근 홍차오 기차역으로 승객이 몰려 기차역이 마비될 상황에 이르렀다.


중국 해군은 지난 25일부터 오는 8월2일까지 보하이(발해), 황해(서해)와 베트남 접경인 통킹만(베이부)에서 실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중국 해사국은 이들 지역의 훈련기간 중 모든 선박의 진입을 금지했다. 항공 역시 관제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중 해군의 훈련은 다음달 2일까지로 예정돼 있어 주변 지역의 항공운항 차질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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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들은 이번 훈련의 목적을 일본의 군사력 확대 대응에 있다고 분명히 했다. 인민일보는 군사훈련 소식을 전하며 25일이 청일전쟁(갑오전쟁) 120주년 기념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장쥔서 중국해양군사학술연구원 연구원은 인민일보 해외판 칼럼에서 "갑오전쟁은 중국인의 마음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고통"이라며 "일본 우익세력의 난폭한 도발에 맞서 우리는 명백히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훈련이 최근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동 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4일부터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뒤 처음으로 미국·인도 등과 함께 해상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미국·일본·인도의 공동훈련은 일본 시코쿠 남쪽 바다에서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 걸친 태평양에서 30일까지 진행된다. 결국 중국의 실탄훈련과 일본의 공동훈련이 동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진행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일 간 상호 군사적 견제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훈련이 자칫 의도하지 않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육군도 15일부터 간쑤성 등 각지에서 난징·지난·청두군구 등 6대 군구가 참가한 가운데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3개월간 진행되는 6대 군구의 사격훈련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8월15일), 9·18사변(만주사변) 기념일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기념일과 겹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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