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지럼증 느끼는 사람들은…" 초강력 경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간 혈압약 복용하세요식약청, 겨울철 관리법 당부
송대웅기자 sdw@sed.co.kr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혈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올바른 고혈압약 복용법을 당부하고 나섰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돼 고혈압이 발생하기 쉽고 뇌졸중ㆍ협심증 등의 합병증도 생길 수 있으므로 혈압약 복용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혈압은 저녁보다 아침에 더 높기 때문에 매일 아침 같은 시간대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을 잊었더라도 다음날 2배로 늘려 복용하면 안 된다.
고혈압약 중 카르베딜롤 성분처럼 심박동 수를 조절하는 약물은 과도한 혈압 감소로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눈앞이 캄캄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처음 복용하거나 용량 늘릴 때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아테놀롤 성분의 경우 기관지 수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자(COPD)는 의사에게 앓고 있는 질환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같은 이뇨제는 몸의 수분이 급격히 감소해 탈수나 저혈압 등으로 인한 어지러움ㆍ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인, 고혈압ㆍ당뇨ㆍ비만 ↑…운동 ↓
온라인뉴스부
우리나라 국민 중 고혈압, 당뇨, 비만 환자는 늘어난 반면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금 섭취가 지나치게 많은 식단의 문제점도 여전했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율은 각각 28.5%, 9.8%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의 26.9%, 9.7%와 비교해 각각 1.6%포인트,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해마다 진행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만 1세 이상 국민 약 1만명을 대상으로 검진과 설문조사를 병행해 국민의 전반적 건강ㆍ영양 상태를 점검하는 사업이다.
2010년 각각 34.2%, 13.8%였던 비만과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년새 34.2%, 13.5%로 0.3%포인트씩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19세 이상 국민의 중등도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2.4%에서 19.3%로 오히려 낮아졌다. 중등도이상 신체활동이란 최근 1주일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했거나, 격렬하진 않지만 중간정도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경우를 말한다. 최근 1주일간 1회 10분 이상, 하루 30분 이상 걸었다는 국민의 비율도 37.9%로 1년전(41.1%)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약 4,800mg으로, 1년전(4,831mg)보다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2,000mg)의 두 배를 넘었다. 주로 김치류, 찌개류, 라면 등 면류를 통한 나트륨 섭취가 많았고, 나트륨 섭취 장소의 절반 이상(53%)은 가정이었다. 음식점이나 단체급식 등 외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 비중은 36% 정도로 집계됐다.
만 19세이상 전체 국민의 흡연율은 27.0%로 2010년(27.5%)보다 0.5%포인트 낮아졌고, 남성 흡연율도 48.3%에서 47.4%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만 19세이상의 월간 음주율은 60.6%로 지난해 60.4%와 큰 차이가 없었다.
계속된 두통·어지러움… '뇌낭미충증'일 수도
평소 돼지고기 요리를 좋아했던 김모(45)씨는 2주 전부터 가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을 느꼈지만 `피곤해서 그렇겠지'하며 가볍게 넘겼다.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서 먹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비인후과 검사에서도 정상 진단을 받았다.
두통은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여러 날에 걸쳐 계속됐고 어지러운 증상도 걷기가 힘들 정도로 심해졌다. 그러던 중 김 씨가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진단받은 병명은 `뇌낭미충증'이었다.
◇뇌낭미충증이 뭐지? = 뇌낭미충증은 중추신경계에 기생하는 갈고리촌충의 감염에 의한 기생충 질환이다
지난 30여년간 기생충 감염 질환은 급격히 감소했지만,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과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사람에 동물에게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기생충 질환 및 열대 기생충 질환은 늘어나고 있다.
또 민물고기 회를 즐기는 경우 간디스토마와 같은 기생충의 전파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수년 전에 문제가 되었던 중국산 김치 파동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생충 전파를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
뇌낭미충증은 보통 2가지 경로로 감염된다. 첫 번째는 촌충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해 고기 속의 유충이 장내에서 성충으로 기생하게 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사람의 대변을 통해 배설된 충란을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먹은 게 부화하고, 그 유충이 소장을 관통한 후에 혈류를 통해 중추신경계에 기생하게 되는 경우다.
◇간질, 하지마비 등 일으켜 = 뇌낭미충증은 뇌의 주요 부위인 뇌실질, 뇌실, 뇌기저부 등에 흔히 발생하며 증상은 병변위치, 기생충의 수와 크기 및 인체의 면역반응 정도에 따라 다르다. 증상으로는 간질이 가장 흔하며 뇌실이나 뇌척수액 통로에 생기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드물게 뇌동맥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하며,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다. 척수에 발생하면 하지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돼지고기, 충분히 익혀 먹어야 = 두통, 구토, 경련, 발작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뇌낭미충증은 뇌출혈ㆍ뇌경색 등의 뇌혈관질환, 뇌종양, 뇌 감염질환인 뇌농양 등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요즘은 돼지에 대한 검역이 강화되고, 돼지에게사료를 먹이면서부터 갈고리촌충은 점차 사라져 뇌낭미충증의 발생 빈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량이 해마다 늘고 있고, 사람의 몸속에 들어간 갈고리촌충의 유충은 길게는 20년까지 살아 있다가 수명이 다해 죽으면서도 각종 증상을 일으키는 만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평소 돼지고기를 즐겨먹거나,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한 후 두통, 구토,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 수일간 계속된다면 뇌낭미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는 "뇌낭미충증은 MRI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혈액 및 뇌척수액에서 기생충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 항기생충 약물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뇌실, 뇌기저부 또는 척수에 발생하면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뇌낭미충증은 돼지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고, 식사 때 손을 꼭 씻는 습관을 들이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