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대우자판에 차량공급 중단
쌍용자동차가 판매를 대행하는 대우자동차판매에 공급을 중단,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3일 "11월 27일 대우자판에 '차량판매 공급에 대한 합의서'에 따라 90∼310일 짜리 어음 460억원의 할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30일부터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서는 90일 이상의 어음은 쌍용차가 요청할 경우 대우자판이 직접 할인해 줄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쌍용측은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우자판으로부터 미수금이 1,000억원에 이른다"며 "자판에 판매수수료 15%를 10%선으로 낮추고, 평균 80%에 이르는 어음(135일짜리)결제를 줄이는 대신 현찰비율을 높여 달라고 했으나 이를 거부, 차량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자판측은 "합의서 내용중 90일 이상 어음할인은 대우자판의 자금사정이 허락할 때 적극 협조한다는 뜻"이라며 "쌍용차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소하거나 공급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측도 "이번 공급중단은 쌍용차가 12월말 위탁판매계약 만료를 앞두고 차량대금 결제를 현찰비중을 20%에서 50%로 높이고, 판매 수수료도 15%에서 10%선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쌍용차의 공급중단에 따라 출고지연 물량을 놓고 양측의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대우차와 대우자판측은 무쏘, 코란도, 체어맨, 이스타나 등 고객에 대한 출고지연 물량이 지난달 30일 이후 800대를 포함해 8,400대라고 주장하는 반면 쌍용측은 30일 이후 740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고광본기자
입력시간 2000/12/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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