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권오곤, 한국인 첫 거물급 전범재판 재판장 맡아

권오곤 국제유고전범재판소 부소장


권오곤(56·사진) 국제유고슬라비아전범재판소(ICTY) 부소장이 한국 법조인으로는 처음으로 거물급 전범(戰犯)에 대한 형사재판을 주관하는 재판장을 맡는다. 31일 ICTY에 따르면 권 부소장은 9월1일 보스니아 내전에서 이슬람계 주민을 대량 학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세르비아계 지도자 카라지치의 재판에 재판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카라지치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30여개 지역에서 일어난 집단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등 11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13년간의 도피 끝에 지난해 7월 체포됐다. ICTY에서 재판을 받던 도중 사망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이후 최고의 거물급 전범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재판부는 재판장인 권 부소장을 비롯, 크리스토프 플뤼게(독일), 미셸 피카르(프랑스) 재판관 등으로 구성된다. 재판부는 500여명에 달하는 증인 신문을 신속히 진행해 3년 내에 재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권 부소장은 “역사에 남을 세기의 재판에서 재판장을 맡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소장은 대구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01년 ICTY 재판관에 선출됐으며 지난해에는 부소장에 선임됐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도 재판관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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