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퇴직임원들 경영노하우 전수

1만여명 자원봉사…중소기업청이 직접 보증·대출업무

‘퇴직임원의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미국은 중소기업청(SBA)이 직접 보증과 대출업무를 실시하며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보증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보증을 통해 민간으로부터 투자재원을 마련한 뒤 중소기업 투자회사(SBIC)에 지분을 투자해 중소기업 투자를 유도한다. 우리나라가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이 자금지원과 함께 별도의 기구를 통해 경영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즉 미국의 중소기업청은 퇴직임원경영자문단(SCOREㆍService corps of retired Executive)이나 중소기업개발센터(SBDCㆍSmall business Development Center)를 통해 경영지원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퇴직임원경영자문단은 전국 389개 지부ㆍ800개 지점에서 1만500명의 기업체 퇴직 임직원이 자원봉사를 수행해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지난 64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기업체 퇴직 임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100만 시간의 상담 활동을 벌여 600만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는 대면상담이나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상담, 웹사이트를 통한 상담, 무료전화 상담 등 다양한 형태로 상담활동을 펼쳤다. 또 중소기업개발센터는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전국의 교육기관이나 연방ㆍ주정부 등에 57개 SBCD와 1,000여개의 지부를 설립했다. 중소기업에 대해 3,500만불 이하의 소액대출을 집행하고 경영ㆍ창업ㆍ기술컨설팅 등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중소기업투자회사(SBIC)는 100% 중소기업에만 투자하고 그 중 20%는 순자산 600만달러(70억원) 이하인 소기업에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SBIC의 자금은 정부(중소기업청)와 민간이 공동으로 조달한다. SBIC는 중소기업청의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민간투자자로부터 최소 500만~1,000만달러를 유치해야 한다. 지난 94년부터 2002년까지 SBIC는 237억달러를 중소기업에 투자해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의 8%를 점유했다. 그 결과 SBIC로부터 자금을 투자 받은 기업이 2002년에 고용한 인원은 110만명에 달했다. 또 2002년 SBIC 투자를 통한 수익의 27%가 중하위층의 소득으로 배분된 것으로 추산돼 고용창출 및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국내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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