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 부문이 매년 25%대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매출액 4,000억원대를 무난히 돌파하고 내년에는 5,000억원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지난 2012년 330㎿에서 2013년 420㎿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520㎿까지 확대된다. 연평균성장률(CAGR)로 따지면 25.5%에 달한다.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태양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LG전자 태양광 모듈 공장의 가동률은 거의 10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태양광 모듈 가격은 1W당 0.8~0.9달러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기준 생산 규모(420㎿)만으로 100% 가동할 경우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억3,600만~3억7,800만달러(약 3,573억~4,021억원)다. 여기에 올해 중 단계적으로 생산량이 100㎿ 늘었고 LG전자가 만든 모듈은 중국 업체 등 경쟁사 대비 10~20% 비싸게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액 4,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모듈 60셀 기준 280W의 전력을 만들어내는 반면 중국 제품은 250W를 생산하는 데 그쳐 효율이 낮다.
LG전자 태양광 부문의 고성장세는 일본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을 대체하고자 태양광 보급을 늘려왔다. 일본 태양광발전시장 규모는 2010년 992㎿에서 올해 1ㆍ4분기 9.4GW로 5년 만에 10배로 커졌다.
LG전자는 가격보다는 높은 효율성을 따지는 일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거래처를 늘려왔고 지난해(182㎿)보다 10% 높여 잡은 일본 내 올해 판매목표 2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는 LG전자의 생산 규모가 520㎿ 이상으로 커지는 만큼 매출액도 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후 미중 간 무역분쟁이 일면서 중국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점도 LG전자에 호재다. 관세부과로 인해 미국 내 중국산 태양광 제품 가격이 10~15% 오르면서 전체 시장가격 하락을 막아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LG전자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또 LG전자가 브랜드의 힘을 빌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25년 출력 보증'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은 야외에 설치되므로 내구성과 사후관리가 중요한데 중국 업체들은 폐업이 잦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일본시장의 경우 태양광 보급이 상당 부분 진행돼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불안요인이지만 LG전자는 매출처를 계속 늘림으로써 사업을 확대해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태양광 비중은 미미하지만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