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긴장완화와 경제협력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무디스의 도머스 브라이언 부사장 겸 수석분석가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협력에서 가시적이고 긍정적 결과가 도출된다면 신용등급 평가요소중 하나인 정치적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부사장은 그러나 “남북화해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BAA3인) 국가등급이 BAA2로 올라가는 것은 한국의 경제정책과 전망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발표이후 북한채권가격이 소폭 상승하는등 북한의 대외신뢰도에도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북한 채무증서가격은 최근까지 액면금액 대비 7% 안팎에 머물렀으나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 9~9.5%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채무증서란 북한이 대외채무를 갚지 못하자 해외채권은행들이 이를 채권화한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으나 북한의 채무상환능력에 불확실성으로 인해 액면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입력시간 2000/04/12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