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이 미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인 콜드웰뱅커사와 손잡고 부동산 중개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금융기관이 부동산 중개업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산저축은행은 ‘해외 부동산 중개와 투자자금 대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지난 10월 미국의 콜드웰뱅커사와 합작해 콜드웰뱅커코리아를 설립하고 오는 2월부터 강남과 강북 두 곳의 직영점과 전국 가맹점을 통해 본격적인 부동산 중개업에 나선다. 콜드웰뱅커코리아의 자본금은 50억원으로 부산저축은행이 9.9% 등 70%의 우호지분을 갖고 있고 콜드웰뱅커사가 30%를 투자했다. 콜드웰뱅커사는 세계 최대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리얼로지그룹의 부동산 프랜차이즈 회사로 미국 내 부동산 거래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업계 1위 회사다. 전세계 45개국에 약 12만6,000명가량의 프랜차이즈 직원이 활동 중이다. 김양 부산저축은행장 겸 콜드웰뱅커코리아 회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은행 PB(프라이빗 뱅킹) 고객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콜드웰뱅커사의 부동산 매물을 연결시켜줄 계획”이라며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해외 부동산 구매자금 대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급증한 부실 부동산을 상각한 후 저가에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며 “정부의 외환자유화 정책과 원화 강세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드웰뱅커코리아는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황주석 콜드웰뱅커코리아 전무는 “내년 2월 강남과 강북에 100여명의 에이전트를 갖춘 직영점과 지역별 가맹점을 통해 특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해외 부동산 중개와 국내 대형 빌딩의 거래, 자산관리 등은 물론 일반 투자자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교육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콜드웰뱅커코리아가 국경을 넘나드는 해외 부동산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구글의 한국 진출로 네이버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처럼 콜드웰뱅커의 진출로 국내 부동산 중개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축은행이 투자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해외 부동산 투자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